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 <아이 캔 스피크>. 영화 속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옥분’ 역을 완벽 소화, 역대급 열연을 펼쳤던 배우 나문희가 다가오는 11월 23일(목)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되는 제11회 아태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주가 주관, CNN 인터내셔널, 유네스코(UNESCO)와 함께 개최하는 아태영화제는 2007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로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하는 세계적인 영화다. 한국 영화에서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최민식과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정재영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자 배우 중에서는 <마더>의 김혜자가 여우주연상을 수상, <피에타> 조민수와 지난 해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이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배우들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입증했다.
여기에 이어 2017년도 개최되는 아태영화제에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과거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아픈 사연을 지닌 ‘옥분’ 역으로 웃음과 감동을 넘나드는 연기를 펼쳤던 배우 나문희가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언론과 관객의 만장일치 극찬을 받으며 2009년 아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김혜자에 이어, 나문희가 아태영화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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