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단 47초 만에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테니스 황제’의 위용을 뽐냈다.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3라운드 경기에서 페더러는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41위·우크라이나)와 승부를 가렸다. 게임 스코어 4-3으로 앞선 1세트 8번째 게임에서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40-0을 만들었다. 이어 페더러는 네 번째 서브를 넣었고 돌고폴로프가 라켓을 갖다 대며 막는가 싶었지만 공은 엉뚱한 곳으로 떨어져 게임이 그대로 마무리됐다.
일반적으로 테니스에서 한 게임은 5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듀스가 반복되는 경우 10분을 넘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지만 1분도 안 돼 게임이 끝나는 것은 보기 드물다. 테니스에서 한 게임을 가장 빨리 끝낸 기록은 따로 집계하지 않지만, 펠리시아노 로페스(스페인)가 2016 두바이 챔피언십에서 마르코스 바그다티스(키프로스)를 상대로 약 45초 만에 게임을 따낸 기록이 있다.
페더러는 14일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3위·아르헨티나)와 준결승 대결을 벌인다. 페더러의 영원한 숙적인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도 준결승에 진출해 두 사람의 결승전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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