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지안(신혜선)은 해성그룹 친딸이 자신이 아닌 동생 서지수(서은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돼 혼란을 겪었다. 빠른 전개에 지수가 비밀을 아는 것이 시간 문제라고 생각됐지만 아직 까지 그 사실을 모르고 밝은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사는 동시에 귀여운 면모를 보여줬다.
빵순이 서지수는 특히 지난 회부터 좋아하는 빵을 본격적으로 홈베이킹 해보며 꿈을 키워갔다. 그동안은 강남구(최귀화)의 수제 빵집 맛에 반해 세 달 동안 줄을 서 빵을 사먹고 취직해 반죽을 배우고 싶어 발동동 상태였다. 매사 급할 것도, 심각한 것도 없는 지수가 이만큼 열정적인 데에는 넘치는 식탐으로 적성을 찾은 탓이다. 직접 빵을 만들며 아직 모르는 반죽의 비밀을 고민하는 모습이 사실은 거대한 출생의 비밀을 앞둔 주인공이라는 면에서 웃픈 상황임이 분명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더 순수하고 엉뚱발랄하게 표현되는 캐릭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갈등 속에서도 서은수가 등장할 때면 포근한 빵집의 친숙한 장면으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복스러운 먹방이 화제가 되는가 하면, 선우혁(이태환)을 짝사랑해 허당미 넘치는 모습을 선보여 풋풋하고 유쾌해지는 장면을 만든다. 이처럼 자칫하면 무거워질 수 있는 주말극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빨리 비밀이 밝혀지길 바라는 일면 모르는 게 약인 듯 하다는 반응도 있다.
연일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황금빛 내 인생’은 매주 주말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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