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는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감독 츠키카와 쇼)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츠키카와 쇼 감독, 배우 하마베 미나미가 참석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2016 일본 서점 대상 2위, 연간 베스트셀러 1위 등 누적 발행부수 250만 부를 돌파하며 열도를 뒤흔든 스미노 요루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드는 ‘나’와 학급 최고의 인기인 ‘그녀’, 전혀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이 우연히 주운 한 권의 노트를 계기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드라마다. 오는 25일 개봉작.
Q.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소개하자면?
-츠키카와 쇼: 약간 무서운 제목의 영화이긴 한데 감동적인 이야기다. 간단한 줄거리는, 고등학생 여자가 주인공인 이야기다. 소년은 아무와도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반에서 인기 있는 여자아이의 병을 알게 된다. 그 비밀은 여자 아이에게 췌장에 병이 있다는 것이다. 소년은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의미로 소녀와 함께 있어주려 한다. 소년은 이 소녀와 함께 시간을 보냄으로써 남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를 알게 된다.
Q. 원작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츠키카와 쇼: 원작 소설에서는 고교시절만 그려져 있는데, 영화로 각색할 때 12년 후의 어른이 된 이야기를 추가했다. 그래서 12년 후에 고교시절을 회상하는 장면들로 단편적인 고교시절이 보여진다. 그리고 상실한 사람들이 그녀에게서 영향을 받고, 이후의 감동을 전한다.
Q.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한 소감은?
-하마베 미나미: 한국, 부산에 오는 것이 처음이고 부국제에 오는 것도 처음이다. 이렇게 부산영화제에 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영화제를 즐기고 즐거운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다.
Q. 큰 병을 앓는 소녀 사쿠라를 연기했는데, 표현 가운데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는가?
-하마베 미나미: 사쿠라는 미소가 매우 멋진 소녀라 생각했다. 큰 중병을 앓고 있는 인물이지만 그 속에서 미소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연기에서 어려웠던 점은, 소년과의 관계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Q. 원작 소설의 어떤 매력에 이끌려서 영화화를 결정했나?
-츠키카와 쇼: 원작을 읽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 ‘하루의 가치는 모두에게나 똑같다’는 부분이었다. 하루의 가치가 누구에게나 똑같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서 우리는 별로 생각을 하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소설 속에는 그것이 너무나 선명하게 담겨 있었고 충격을 받고 영화화를 결정했다.
Q. 원작 소설의 어떤 이미지에 착안해서 하마베 미나미의 캐스팅이 이뤄졌나?
-츠키카와 쇼: 소설을 읽고 프레쉬한 사람을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녀는 유머가 넘치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보다 신선한 사람을 캐스팅하고자 했다. 영화가 개봉할 즈음에도 하마베 미나미는 유명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신선함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Q. 유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캐스팅 됐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
-하마베 미나미: 소설을 읽고 저를 떠올려주셔서 캐스팅해주신다는 점에서 기뻤고, 이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에서도 기뻤다.
Q.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티켓팅이 어려울 만큼 최고의 화제작으로 불리고 있다
-츠키카와 쇼: 한국에서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실제로 어느 정도의 인기인지는 실감까지는 하지 못하고 있다.
-하마베 미나미: 이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된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상영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Q. 원작부터 이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츠키카와 쇼: 왜 일본과 한국에서 이 이야기가 인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까지 일반적인 병에 걸린 여주인공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 같다.
-하마베 미나미: 이야기의 아주 큰 매력 중에 하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말이다.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고 나서 이 문장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남고 감동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Q. 작품 참여 후 스스로 느끼기에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이 있다면?
-하마베 미나미: 사쿠라를 연기하기 전까지는 일주일이 빨리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영화 출연 이후로는 계절 변화를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느꼈다. 꽃이 피는 변화에 있어서도 그 계절에서만 알 수 있는 것을 진정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됐다. 사쿠라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어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츠키카와 쇼: 12년 후를 그림으로써 관객들이 폭넓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12년 후의 소녀로 키타가와 케이코, 소년으로는 오구리 슌이 등장한다. 하마베 미나미, 키타무라 타쿠미와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나?
-츠키카와 쇼: 오구리 슌은 소설을 먼저 읽고 소설을 좋아하고 있었다. 키타무라 타쿠미는 오구리 슌을 연기한 적이 있었다. 오구리 슌이 감독한 영화에도 키타무라 타쿠미가 출연한 적이 있다. 키타가와 케이코는 성격이 세고 친해지기 힘든 캐릭터를 연기했다. 예쁘면서 그런 이미지가 딱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Q. 영화를 본 후 한국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으면 하는가?
-츠키카와 쇼: 결국 이 영화를 보고나면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결말에 대해 슬프게 받아들일 지도 모르겠지만, 이후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오게 될 것이다.
-하마베 미나미: 이 이야기에는 병에 걸린 소녀가 나오지만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후에도 여운이 남을 영화이기 때문에 사쿠라의 나날들을 가끔씩 떠올려주시기 바란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문구도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오래 기억되면 좋겠다.
/서경스타 부산=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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