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인 실업자의 추이를 보여주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 증가율이 지난달에 15.9%를 기록했다.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고용노동부는 15일 발표한 ‘9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비자발적 실업 추이를 보여주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6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00명이나 늘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5.9%로 2013년 1월(18.1%) 이후 가장 높았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의 상시 근로자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2,400명 줄어 23.0%의 감소율을 보였다. 전달인 8월(22.4%)에 비해서는 감소율이 0.6% 포인트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율은 4월(22.1%)부터 6개월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조선업 도시인 울산과 경남의 해당 업종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해고, 신규 채용 감소 등의 여파로 그만큼 취업자가 감소했다는 뜻이다. 울산은 지난해 동월 대비 1만5,100명(28.4%), 경남은 2만1,900명(22.8%) 가량 피보험자 수가 줄었다. 특히 전북은 지난 6월 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의 여파로 2,200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조선업종 피보험자 수가 800명 줄었다. 전남은 3,500명(20.5%)이 감소했다.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은 조선업 취업자 감소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인원수는 100명에 그쳤다. 선박·항공기·철도차량을 만드는 ‘기타운송장비’ 부문을 제외할 경우 제조업은 기계·식품 제조업 등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달 피보험자가 4만2,000명(1.3%) 늘었다.
제조업 중에서 피보험자 수가 가장 많은 전자통신은 3,800명 늘어 넉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기계 제조업 피보험자는 1만4,200명이 늘어나 전체 제조업 중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식료품(8,400명), 화학제품(5,6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섬유와 의복 업종은 각각 2,600명, 2,700명 줄었다. 자동차 제조업 피보험자는 부품수출 감소 등으로 1,8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 피보험자는 보건복지(6만8천명), 전문과학기술(4만1천명), 도·소매(3만7천명), 숙박음식(3만명) 순으로 늘어났다. 모든 업종을 망라한 9월 전체 피보험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29만1,000명) 증가한 1,287만9,000명을 기록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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