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연출 유일용, 이하 ‘1박 2일’)는 강원도 홍천 유치리 마을에서의 ‘2017 청춘불패 특집’ 세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주 일일 일꾼이 되었던 준호-나르샤, 종민-하라, 동구-유라 팀과 백지수표로 과소비와 향락에 빠졌던 태현-경리, 데프콘-신영, 준영-채연 팀이 함께 모여 역대급 저녁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시장을 본 팀이 백지수표에 당첨됐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준호는 태현이 “라면 밖에 없다. 스티커 사진 찍고 나니 돈이 없더라”는 말에 몰래 카메라에 속아 분노와 체념을 오고가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곧 진수성찬 같은 음식거리가 가득히 쌓여있는걸 발견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온갖 짓궃은 장난들을 일삼으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준호에게 걸려든 구하라는 소금복숭아를 먹는가 하면, 태연은 마늘쌈을 먹고 혼비백산하는 등 벗어날 수 없는 ‘1박 2일’ 늪에 빠져들었다.
시끌벅적한 저녁식사 후에는 잠자리 복불복 ‘오늘은 걸스데이 경리와 나르샤를 구하라 웬 다이아~’가 펼쳐졌다. 첫 번째 ‘경리게임’은 암산게임으로 팀원이 모두 정답을 맞춰야 이기는 게임이었다. ‘1박2일’의 공식 신바 종민과 하라 팀은 반전의 정답률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칭 산수 경시대회 출신이라는 종민은 정답만을 구하라는 오답만을 외친 것. 이에 왜 틀리는지 알길 없었던 이들은 마치 경매를 하듯 무조건 지르며 난장판이 되고 말아 멤버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태현이 “이번에 종민이 오늘지면 너무 억울하다”고 했지만 데프콘-신영 조에 지고 말아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이어진 ‘훨훨 나르샤’는 한복 치마로 바람을 일으켜 촛불을 끄는 게임. 제일 마지막으로 출전한 준영의 치마바람 한방으로 모든 기록을 리셋 시켰는데 준영은 혼자 무려 24개를 껐다. 가냘픈 멸치가 날치가 된 순간이었다. 특히 이미 우승이 확정됐지만 스페셜로 출전한 채연마저 16개로 명불허전 촛불 끝판 왕의 면모를 발휘해 실내취침을 확정했다.
마지막은 ‘내 짝꿍을 구하라’로 봉 위에서 배개로 상대방을 떨어트리는 게임. 봉 배게 게임에는 역대급 허벅지 최강자 차태현이 있었다. 역시나 절대 떨어지지 않는 강력한 파워를 과시하며 시작부터 우승후보로 떠올랐는데 게임 중에 준호가 방귀를 뀌어서 모두를 기절 시키고, 종민은 게임보다 기계체조를 하던 기억을 되살려 시도 때도 없이 ‘토머스’를 선보이는 등 엉망진창의 배게 게임이 펼쳐지며 혼란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결국 태현-경리의 우승으로 실내취침이 확정됐다.
이렇게 해서 데프콘-신영, 준영-채연, 태현-경리가 실내취침에, 준호-나르샤, 종민-하라, 동구-유라가 야회취침에 확정되어 정신 없던 하루를 보내고 ‘1박2일’과 ‘청춘불패’의 애틋한 하룻밤을 보냈다.
기상미션으로 이들이 향한 곳은 횡성의 한 계곡이었다. 다름아닌 ‘1박2일 모닝입수’가 기다리고 있던 것. ‘청춘불패’팀들은 1분내로 메세지를 전하는 것이었다 이에 채연은 “다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했다”고 고백했고, 유라는 “어제 너무 재미있는 추억을 쌓았다. 끝나도 연락하면 좋겠다”며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라는 “시청률 올릴 수 있도록 많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경리는 “저는 입수해야 할거 같아요”라며 자진 포기하는가 하면 나르샤는 “7년만에 와보니 모두 그대로다. 게다가 결혼 후 8개월만에 첫 외박인데 그 상대가 준호라서 힘들었어. 집에 가서 안마 해줘”라며 애교 넘치는 인사를 남겼다. 결국 동구-유라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모닝입수에 당첨되면서 아침의 찬 계곡물에 몸을 담갔다. ‘1박2일’과 ‘청춘불패’의 멤버들이 모두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추억을 나누는 모습은 친구들과의 여행을 떠올리게 하며 풋풋한 우정에 미소 짓게 만들었다.
오래 전 ‘청춘불패’의 촬영지였던 유치리로 떠났던 ‘1박2일’과 ‘청춘불패’의 콜라보레이션 여행은 시청자들에게 ‘청춘불패’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과거의 프로그램과 현재의 프로그램이 만나 새로운 꿀잼을 선사했다. 이제는 결혼을 하기도 하고, 배우로 전향하기도 했지만 자연의 모습과 시골 인심, 그리고 이들의 추억은 그대로였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매회 새롭고 설레는 여행 에피소드 속에서 꾸밈 없는 웃음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해피선데이-1박2일’은 매주 일요일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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