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배포 금지를 당했던 ‘전두환 회고록’이 재출간되자 5·18기념재단이 법정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법원 명령을 무시한 전두환 측 행동은 심각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위법성에 관한 법률 조언을 받아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소송에서는 새로 출간한 책은 물론 기존 회고록 가운데 3권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1997년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두고 허위사실을 기재했는지 살펴보겠다”고도 했다.
전두환이 지난 4월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은 총 3권이다. 법원은 이 중 1권에 대해 출판·배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책에서 그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책이 ‘광주사태 치유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두환 측은 이 책에서 논란이 된 33곳을 지우고 지난 13일 다시 회고록을 출간했다. 출판사 자작나무숲이 새롭게 인쇄한 회고록 1권의 책 포장지에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내용 수정본’임이 표기됐다. 책 내용 중 삭제된 부분에도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의한 삭제’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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