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주 자치정부가 재차 대화를 요청한 데 대해 ‘적절하지 않은 응답’이라고 일축하고 오는 19일까지 적당한 답을 내놓으라고 답했다. 분리독립 요구를 명확히 하라고 요청한 ‘최후통첩일’을 미룬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소라야 사엔스 데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대화를 요구한 것은) 적절하지 않은 대답”이라며 “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오는 19일까지 법에 맞춘 응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분리독립 여부를 결정하라고 설정한 시한의 만료를 앞두고 중앙 정부에 서한을 보내 두 달 간 추가 협상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서한에서 “지난 1일 주민투표를 통해 부여된 정치적 의무를 유보한 것은 우리가 대립이 아닌 해결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두 달 동안 우리의 목표는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분리독립 선언 강행·보류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대화 제의 요구를 일축하고 스페인에 남을 것을 다시 한 번 독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푸지데몬 수반이 분리독립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해 스페인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해 긴급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헌법 155조는 자치정부가 헌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스페인의 전반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중앙정부가 필요한 모든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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