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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만남' 미끼로 수백만원 뜯어낸 10대 일당

채팅 애플리케이션 이용해 남성 유인

남성 4명에게서 550만 원 받아내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을 호텔로 유인해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한 뒤 돈을 뜯어낸 10대 일당 4명이 17일 경찰에 붙잡혔다./연합뉴스




‘조건만남’을 하자며 남성 4명을 모텔로 유인한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A(18)양과 B(17)군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전했다. A양 등은 지난 8월 22일 오전 4시 10분께 전주시 덕진구 한 모텔로 유인한 C(37)씨를 협박해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휴대전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성매매를 미끼로 C씨를 속여 모텔로 끌어들였다. C씨가 욕실로 들어가자 미리 함께 공모한 B군 등 3명이 방 안으로 들어와 C씨에게 “내 여동생이랑 뭐하는 거냐.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



조사 결과 A양 등은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4일까지 전주 시내 모텔에서 같은 수법으로 남성 4명에게도 550만 원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4명 중 1명은 돈을 주지 않고 도망쳤지만 일당에게 붙잡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손님이 투숙한 방에 남성 3명이 드나든다’는 모텔 주인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섰다.

수사가 시작되자 A양은 자수했고 나머지 3명은 전주 시내 모텔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숙박비와 식비, 유흥비가 필요해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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