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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지난달 스위스서 접촉…남북대화는 불발

北 6차 핵실험 일주일 뒤

스위스 국제회의서 부국장급 접촉

北 美와 대화했지만 기존 입장만 확인

북한 6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이미 남북 외교당국 간 부국장급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 열리는 비확산회의에서 남북 국장급 당국자 접촉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 긴장이 누그러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KBS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사흘간 스위스 체르마트에서 열린 동북아 안보 관련 국제회의에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관련국 전·현직 관리 등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이 참석했고 우리도 외교부 부국장급 인사와 전문가가 참석했다. 정부는 당초 국장급 참석을 검토했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대표단 이 회의에서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끝내기 전까지 대화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적대시 정책 종료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라며 모든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표단은 미국과 양자 및 다자 차원의 대화를 추진했지만 미국의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남북대화의 경우 미국이 막으면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고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은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 제재에 동참하는 것이 결국 자신들로 향하는 칼날임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번 주 러시아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북한 최선희 북미국장이 참석하는 가운데 우리 측도 국장급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접촉 여부가 주목된다.

/류호·박효정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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