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의 차남이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 전사했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켈리에게 위로 전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과 폭스뉴스 등 복수의 미 언론이 17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기자회견과 이날 인터뷰 등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복무 중 숨진 군인들의 유족에게 연락한 적도 없다는 돌출 발언을 했다가 ‘오바마 헐뜯기’에 나섰다고 비판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주 전 니제르에서 전사한 미 특전부대원 4명에 관한 공식 언급이 왜 없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걸고넘어졌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사자 유족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한 기록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사한 켈리 비서실장 차남의 사안을 거론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다른 대통령들에 관해서는 모른다. 켈리 장군에게 물어보라. 오바마로부터 그가 전화를 받았나? 오바마의 정책이 뭔지 모르겠다”며 켈리 비서실장은 차남인 로버트 켈리가 전사했을 당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위로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폈다.
로버트 켈리는 해병대 소총소대장이던 2010년 11월 9일 아프간에서 전투순찰 임무를 수행하던 중 지뢰를 밟아 전사했다. 당시 켈리 비서실장은 이라크 서부 다국적군 사령관으로 복무하고 있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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