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 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채비>가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배우들의 열연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미공개 스틸을 공개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스틸은 그간 선보인 경쾌한 분위기가 아닌, ‘애순’(고두심)과 ‘인규’(김성균), ‘문경’(유선) 등을 비롯한 인물들의 각기 다른 모습을 담아내 더욱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일게 만든다.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버스 정류장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애순’(고두심)과 ‘인규’(김성균) 모자의 모습이다. 주위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어린아이 마냥 땅바닥에 주저앉아 고집을 부리는 ‘인규’의 모습이 어떻게 보면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답답한 엄마의 감정이 가득 느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또한 일곱 살에서 멈춘 ‘인규’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한 김성균의 열연이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두 번째 스틸은 아들 ‘인규’ 말고도 엄마의 또 다른 숙제 첫째 딸 ‘문경’을 담고있다. 고두심과 유선의 팽팽한 연기 대결을 느낄 수 있는 이 장면은 자꾸만 상처를 주는 모녀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공감과 눈물을 자극할 예정이다. 여기에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에 빠져있는 두 사람의 상황은 두 모녀가 가지고 있는 아픔을 짐작하게 한다.
‘애순’ 가족의 곁에서 큰 응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는 박철민, 김희정, 신세경의 스틸 역시 <채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이별 준비를 하는 ‘애순’의 곁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는 ‘박계장’(박철민)의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모습과 ‘애순’에게 둘도 없는 말동무인 ‘정자’(김희정)의 밝은 표정을 포착한 스틸들은 두 배우가 보여줄 가슴 따뜻한 감초 연기를 기대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두 배우가 얼마나 영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더불어 등장만으로 관객들의 미소를 이끌어내는 배우 신세경이 맡은 ‘경란’의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데, 그녀를 통해 ‘인규’가 세상 밖으로 한걸음 내딛기 때문이다. 집 밖을 벗어나 새로운 인연을 쌓는 ‘인규’ 앞에 등장한 ‘경란’의 활약 역시 <채비>를 보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배우들 한명 한명의 아름답고 진심을 다하는 열연을 포착한 미공개 스틸은 올 11월 관객들을 만날 <채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채비>는 오는 1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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