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일 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가 열리고 나면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핀크스GC에서 27~29일 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 개최된다. CJ컵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 정규투어 대회. 특히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올해로 10회째를 맞아 핀크스GC 이용권 등 ‘역대급’ 경품으로 갤러리들을 맞이한다.
벌써 제주는 골프 열기로 후끈하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애덤 스콧(호주) 등 PGA 투어 간판스타들이 대거 출격한 CJ컵은 지난 17일 연습 라운드부터 갤러리들이 몰려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출전명단 중 최대 관심은 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토머스의 경기력이다. 2016-2017시즌 메이저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한 그는 시즌 성적에 따른 포인트(페덱스컵) 1위에도 올라 보너스 1,000만달러의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세계랭킹 4위로 78명의 참가자 중 가장 높다.
18일 기자회견에 나선 토머스는 “최근 11주 동안 9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했고 이틀간 연습도 잘 됐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우승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코스 공략에 대해서는 “그린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무조건 공격적으로 임하기보다는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1온이 가능한 14번홀(파4)을 승부처로 꼽았다. “14번홀에서는 많은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글도 가능하지만 보기 위험도 큰 홀이에요.” 토머스는 178㎝, 66㎏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310야드의 장타를 쉽게 날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학생 때는 무조건 세게 치려고 노력했다”면서 “지금은 몸이나 힘을 키우기 위함이 아닌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트레이닝을 한다. 20~25년 후에도 부상 없이 골프를 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토머스는 19일 오전8시30분에 배상문(31), 팻 퍼레즈(미국)와 같은 조로 1라운드 10번홀을 출발한다. 바로 다음 조의 김시우(22)는 데이·스콧과 함께 출발한다.
PGA 투어 스타들이 띄워놓은 분위기를 KLPGA의 여자골퍼들이 이어받는다. PGA 투어 대회가 ‘눈 호강’의 무대라면 KLPGA 경기는 눈 호강에 더해 훌륭한 레슨 교재이기도 하다. 여자선수들은 운동능력이나 스윙 스피드 등에서 아마추어와 조건이 비교적 비슷하기 때문에 이들의 스윙과 퍼트를 유심히 지켜보기만 해도 실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올 시즌 한 번도 컷 탈락이 없는 상금 1위 이정은(21·토니모리)에게서는 러프나 벙커에서의 위기관리 능력을, 페어웨이 안착률이 뛰어난 디펜딩 챔피언 이승현(26·NH투자증권)에게서는 똑바른 드라이버 샷의 비법을 눈여겨 살필 만하다. 퍼트 1위인 오지현(21·KB금융그룹)의 퍼팅 리듬과 템포, 아이언 달인 김지현(26·한화)의 일관된 스윙도 놓쳐서는 안 될 생생한 교과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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