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이 다소 딱딱하고 권위적인 경찰의 모습을 벗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직원들의 내부 만족과 사기 진작을 위해 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앞선 7월께 열린 취임식에서 조현배 부산경찰청장은 “내부 존중문화를 통한 구성원들의 만족과 사기진작이 결국 시민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며 “말로만 존중이 아니라 존중도 업무라는 마음가짐으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자”고 밝힌 바 있다.
부산경찰청이 시행 중인 대표적인 존중문화 방안으로는 조직문화개선을 위한 내부소통위원회가 가장 눈에 띈다. 내부소통위원회는 조직 내부의 잘못된 관행·행태 등을 개선하기 위해 운영하는 것으로 계급별·연령별 현장경찰관과의 격의 없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청사 내 거울과 하회탈 설치를 통한 웃음 바이러스 전파도 꼽을 수 있다.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청사 1·2·5층에 하회탈과 거울을 설치,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나눔 운동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감사와 존경의 손편지 보내기도 직원들에게 반응이 좋다. 숨은 일꾼·선행·중요범인 검거직원 등에 대해 청장이 직접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손 편지 전달하는 것인데 이는 직장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부산경찰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패기와 열정적 사고를 지닌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조직운영에 반영하는 ‘주니어보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창의·혁신적인 직장문화를 조성하고자 부산경찰청이 도입했다.
이 밖에 매주 금요일마다 조 청장이 현장직원과 커피 티타임을 가지고 애로사항을 듣는 등 소통을 확대하고 있으며, 생일자 등을 위한 ‘사랑간식’ 배달도 존중 문화 확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조현배 청장은 “앞으로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정책부서·현장 부서간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지속적인 존중문화 정착을 위해 소통과 공감이 이어 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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