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두 개 조직 운영자 등 70명을 붙잡아 19명을 구속하고 5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1,000만원 이상 베팅한 도박 참여자 26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33억원 상당의 현금과 금품을 압수했다. 1,000만원 이상 베팅한 도박꾼이 2,000명에 달해 처벌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에 따르면 박모(31)씨 일당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회원 2만5,000명을 모집한 뒤 8,176억원이 오가는 도박판을 벌여 1,07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영국과 일본에 서버를 두고 사법기관 단속에 대비한 행동강령을 만든 뒤 국내와 대만 환전상을 통해 돈을 세탁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주범인 박씨는 월세 330만원 아파트에 살면서 고급 수입차를 몰았고 국내 음식점 두 곳과 대만 소재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박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도미니카공화국과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을 취득한 뒤 해외로 도피해 인터폴 수배를 받고 있다.
폭력조직 ‘재건 부전파’ 행동대원 김씨 일당 40명도 비슷한 수법으로 5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들은 2009년 6월부터 2월까지 불법 도박사이트 여섯 개를 개설해 2조원대 도박판을 벌였다. 이들 사이트에 참여한 도박꾼도 2만5,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급 공무원 2명과 의사, 대학생, 주부 등이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와 김씨 일당이 소유한 12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압수해 몰수보전 신청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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