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퇴임하는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퇴임 이후 남북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승 총무원장은 19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함께 은퇴하는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와 함께 종교를 초월해서 남북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영주 목사 역시 11월20일을 마지막으로 NCCK 총무직에서 퇴임한다. 지난달 김 목사와 만났다고 밝힌 자승 총무원장은 “그때 김 목사와 남북평화 관련 포럼 등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다음주 화요일 다시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자승 총무원장은 퇴임 이후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서 동안거(겨울 집중참선수행)를 진행하고 12월부터 석 달간 무문관(출가자가 절방에 들어가 밖으로 나오지 않고 화두를 참구하는 수행)을 할 계획이다.
2009년 제33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자승 총무원장은 지난 2013년에 연임에 성공해 8년간 직을 수행했다. “마치 말년 병장이 전역하는 날을 기다리는 것만 같다”고 소회를 밝힌 자승 총무원장은 “퇴임 이후 석 달간 조용히 그동안의 행적을 되돌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출근 전 아침마다 삭발하기 힘들었는데 석 달 동안은 삭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농을 쳤다.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 종로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퇴임 법회를 끝으로 총무원장의 직을 마치는 자승 총무원장은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고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이후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중앙종회 의장 등을 거쳤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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