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자 부패 청산 칼잡이 역할을 했던 왕치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후임으로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이 내정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자오 부장이 중앙기율검사위를 맡게 되면 내년에 정식 출범하는 신설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을 겸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자오 부장이 왕치산의 뒤를 이어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사정 총사령관 역할을 맡게 된다.
올해 60세인 자오 부장은 중국 공산당 관례인 ‘7상8하(67세는 유임, 68세는 퇴임)’ 원칙에서 자유롭다. 5년 후 20차 당대회 때도 상무위원을 한 차례 더 맡아 반부패 사정의 수장 자리를 이어갈 수 있다.
자오 부장은 시진핑의 측근 그룹인 ‘시자쥔’의 대표 주자로 시자쥔의 한 축인 ‘산시(陝西)방’ 출신이다. 시 주석은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의 고향이기도 한 산시성에서 7년 동안 근무했고 2007년에는 산시성 서기를 맡았다. 현재 기율위 서기인 왕치산도 산시성 서기로 5년간 근무한 대표적인 산시방이다.
SCMP는 당초 왕치산의 후임으로 유력했던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공산당 최고 권력집단인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국가주석, 국무원 총리에 이어 서열 3위의 자리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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