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에서는 서로를 구하며 마음을 확인한 송은재(하지원)과 곽현(강민혁)이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다. 또한 병원선의 의사인 두 사람은 찰떡같은 호흡으로 조산으로 제왕절개수술을 하게 된 산모의 아이를 무사히 받아내며 진짜 ‘생명선’이 된 병원선에서 한층 성숙한 의사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총상을 입은 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입원 내내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은재는 요양병원과 병원선을 오가며 그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퇴원 후, 그를 대신해 현의 아버지 곽성(정인기)과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내과 의사로서 현이 담당했던 수많은 환자들을 손수 챙긴 은재. 그리고 언제나 은재가 서 있던 자리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현은 “연애할까요? 연애 해버리죠 우리”라며 고백했다. 그동안 버거운 삶의 여러 이유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외면했던 은재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차화연)의 말대로 “언젠가 사랑을 시작하게 된 은재”의 수줍은 첫 걸음이었다.
드디어 결실을 맺은 병원선 의사커플의 첫 환자는 임신 36차 산모와 그녀의 아기였다. 조산으로 급하게 병원선을 찾은 산모는 제대탈출(아기의 머리가 나오기 전에 제대가 밀려 내려온 것)로 급하게 제왕절개수술을 필요한 상태였지만, 병원선에는 산부인과가 없는 상황. 보호자에게 “수술은 꼭 필요하지만, 저는 제왕절개수술 경험이 없는 외과 의사”라 솔직히 밝힌 은재는 동의를 받은 후 수술을 시작했다.
수술은 무사히 성공했고, 병원선에 감동적인 첫 생명이 탄생했다. 긴장 속에서 아이를 받아낸 외과 의사 은재와 침착하게 수술을 조율한 내과 의사 현을 비롯해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를 위해 손수 인큐베이터를 만든 재걸(이서원)까지,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의료진들의 노력 속에서 태어난 아기는 건강한 울음소리로 생명의 감동을 전했다.
한편,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은재는 연애도 열공 했지만 데이트는 순조롭지 않았다. 미리 조사해둔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는 몹시 질겼고, 재미를 보장했던 영화를 보는 도중 잠들고 말았다. 연애 초보의 모습을 왕왕 보이는 은재를 귀여운 듯 바라보던 현은 “너무 열심히 하지 말아요”라며 “적어도 내 옆에 있을 때만이라도 당신이 좀 한가하고 편안했으면 좋겠어요”라는 진심을 전했다.
‘병원선’, 매주 수, 목 오후 10시 MBC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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