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사고를 낸 뒤 부정하게 보험금을 가로챈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7∼9월까지 허위로 교통 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부정하게 받은 혐의로 정모(53)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5일 강남구 대치동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자신의 차량을 불법주차 단속 후 떠나는 공무원 운전 차량에 일부러 부딪혀 넘어진 뒤 보험금을 청구해 1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15일에는 강남구 역삼동에서 주차관리 요원인 강모(50)씨 등 2명은 음주뺑소니 사고를 당하지 않았는데도 허위로 경찰서에 사고 접수를 한 뒤 각각 보험금 100여만원을 타냈다. 김모(46)씨는 8월 19일 강남구 역삼동 이면도로에서 우회전하는 차의 뒷바퀴에 발을 슬쩍 집어넣어 보험금을 갈취했다. 김씨는 2010년부터 동일한 수법으로 18차례에 걸쳐 보험금 1,500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박모(38)씨는 지난달 14일 강남구 수서동 수서역 인근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다 서행하는 승용차의 보닛으로 갑자기 뛰어들어 보험금을 청구했다. 경찰은 사고 관련 운전자들의 ‘사고가 이상하다’는 진술과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분석을 한 뒤 이들의 범행사실을 밝혀냈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들이 범죄사실을 일부 부인하고 있지만, 운전자 재조사와 보험내역 조회 등을 통해 범죄사실을 입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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