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당 윤리위원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유’ 징계 의결에 대해 “이제 우리는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정희 대통령을 보고 자란 딸이라서 박정희 대통령 반만큼은 하지 않겠나 하던 보수우파들의 기대와 환상을 버려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리위 의결 직후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내 거센 반발이 예상되지만 당과 박 전 대통령의 결별 작업을 완수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탈당 권유는 의결 10일 이내 탈당신고서를 내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민감한 사안인 점을 고려해 최고위원회를 열어 최종 의결해 출당 조치를 확정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앞서 미국 일정을 마친 뒤 최고위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어 “동정심만으로 보수우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며 “구체제와 단절하고 신보수주의로 무장하자”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최경환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 행위이고 배신행위”라며 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변호도 없이 외로이 투쟁하고 있다. 법원의 최종판단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한국당이 마땅히 해야 할 정치적 도리이자 마지막 남은 당의 양심”이라며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 자신에 대한 징계 결정을 ‘정치보복’으로 승복하지 않겠다며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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