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British Airways·BA) 국제선 항공기 내에서 승객이 빈대에 물려 항공사 측이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인 헤더 스질라기 씨와 그의 약혼자, 7살 딸은 이달 초 캐나다 밴쿠버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가는 영국항공 비행기 안에서 빈대에 물려 몸 곳곳에 상처를 입었다.
스질라기 씨는 항공기 앞좌석과 TV 모니터 뒤에 붙은 빈대를 발견했으나 빈대가 모니터 뒤편 등으로 잽싸게 움직여서 잡을 수 없었다.
그는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항공기가 만석이어서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스질라기 씨는 “9시간 동안 빈대에 물릴 것을 알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며 “딸은 온몸에 상처를 입었고 여전히 감염된 상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요구한 것은 환불이 아니라 다른 항공기 탑승 보장과 빈대가 들끓는 항공기의 관리였다”고 덧붙였다.
결국 영국항공은 스질라기 씨 가족에게 사과하고 이들의 돌아오는 항공기 편 좌석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승급했다.
영국항공 대변인은 “영국항공은 매년 항공편 28만 편 이상을 운항하며 기내에 빈대가 있다는 보고는 극히 드문 일이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지속해서 항공기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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