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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타이완 챔피언십 FR] 지은희, 8년 만에 다시 오른 고'지'

리디아 고 제치고 통산 3승

韓군단 15승 합작 '최다승 타이'

지은희가 22일 미국 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타이베이=EPA연합뉴스




지은희(31·한화)가 8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우승컵을 다시 들어 올렸다.

지은희는 22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파72·6,42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뽑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그는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1언더파)를 6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은희는 2007년 국내 투어에서 대상 포인트와 상금 2위에 오르며 신지애(29), 안선주(30)와 함께 국내 투어를 지배하다 2008년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첫해 웨그먼스 대회와 2009년 US 여자오픈 제패로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이번 대회에서 악천후 속에도 집중력을 유지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두 번째 우승 이후 무려 203개 대회 만에 감격을 누리며 우승상금 33만달러(약 3억7,000만원)를 받았다.

지은희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은 29개 대회에서 15승을 합작했다. 이는 2015년 수확한 역대 최다승과 타이 기록이다. 앞으로 4개 대회가 남아 있어 새 기록 달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날 3라운드에서 6타 차 선두에 나서 우승을 예약했던 지은희는 리디아 고와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메디힐)의 추격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정상까지 질주했다. 이날 지은희와 리디아 고, 유소연은 똑같이 7타씩을 줄였고 유소연은 펑산산(중국), 리제트 살라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7언더파)에 올랐다. 세계 2위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1타를 줄여 공동 42위(5오버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은희가 정상에 복귀하기까지는 피나는 노력과 함께 국산 샤프트의 도움도 컸다. 짧은 드라이버 샷 거리 때문에 점차 길어지는 LPGA 투어 코스에서 애를 먹던 그는 2014년 시즌을 앞두고 ‘오토파워’ 샤프트로 교체하면서 샷 거리가 부쩍 늘었다. 지은희의 올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는 251.11야드다. 88위로 여전히 장타자는 아니지만 2013년 238.4야드(126위)에 비하면 12야드 넘게 늘었다. 30대에 접어든 여자 프로선수에게 약 11m 거리 증가는 적잖은 변화다. 우승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으나 2015년 이 대회 준우승, 올 시즌 텍사스 슛아웃 공동 5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잦아졌다. 오토파워 샤프트를 이용해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는 지난해 텍사스슛아웃 대회 정상에 오른 신지은에 이어 두 번째다. 지은희는 오토파워 58g짜리 TX5885 샤프트를 사용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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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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