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의 실세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등이 정부 요직에 중용된 데 이어 문재인 정부가 캠프 시절부터 대기업을 견제하고 중기·벤처 육성을 위해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신설 부처의 초대 장관 역시 또 다른 ‘재벌 저격수’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출신의 홍 전 의원이 낙점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장 실장은 참여연대 출신이다. 지난 1997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2001년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특히 그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세습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었다. 김 위원장 역시 경제개혁센터 운영위원장 출신이다. 장 실장의 후임으로 재벌개혁 운동의 전면에서 활동했다.
청와대의 핵심 참모인 조 수석과 하 수석 역시 시민단체에서 ‘브레인’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조 수석은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출신, 하 수석은 홍 장관 후보자와 같은 경실련 출신이다. 하 수석은 경실련에서 정책실장을 지냈고 서울시 행정부시장으로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시정과 시민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신설된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으로 지명된 바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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