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오아카데미 8층 서재에는 정확히 268권의 책이 꽂혀 있다. 1995년 7월부터 22년간 매달 준오헤어 직원들의 필독서를 꽂아놓은 것이다. 지금의 준오헤어가 있기까지는 강윤선 대표의 독서경영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독서를 교육 현장과 경영에 접목시켰더니 직원들의 생각이 깊어지고 디자인의 폭도 넓어졌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스타벅스 책을 읽을 때는 ‘스벅’에 가서 읽으며 스벅을 경험하게 했고 카네기 책을 읽도록 하면 카네기 교육을 시켜 마음속에 책을 온전히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미용만 알았던 직원들은 처음에는 “우리가 미용을 배우러 왔지, 책 읽으러 왔느냐”며 반발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 덕분에 가방끈이 길어진 직원들도 넘쳐 난단다.
한때 강 대표는 책에 무섭게 빠진 나머지 ‘활자 중독’에 시달린 적이 있을 정도다.
그는 “책은 역사와 시공을 초월하죠. 간디 선생님을 2만 원이면 만날 수 있잖아요. 책 한마디가 나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어요. 경영주는 한 사람의 인생을 잘 지켜봐줘야 하는데 독서를 통해 성장한 직원들을 보니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강 대표는 “모든 성장은 교육을 통해 이뤄진다. 교육의 토대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독서인데 책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고 자극을 받으면 이들의 삶과 일 모두 한 층 더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며 “이는 개개인의 발전과 자신감은 물론 사회적 가치도 올라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독서에 빠질 수 있도록 그는 재미있고 시류에 맞는 도서를 선정하려고 애쓴다. 또 하루 10쪽씩만 읽으면 한 달이면 금세 그 책을 덮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책을 들고 다니기가 무겁다면 10쪽씩 찢어서 들고 다니라고도 했다. 결국 독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몇 초, 혹은 몇 센티미터 차이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며 “어떤 선수가 더 이기는 습관을 갖고 있는가가 인생의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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