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내 성희롱 범죄가 해마다 십여 건씩 발생하며 그 수도 갈수록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7개 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항공기 내 성적수치심 유발행위는 지난 2013년 4건에서 2014년 , 2015년 15건 등으로 해마다 배씩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7건이나 발생하며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1건이 발생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지난 4년 6개월간 총 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시아나항공(9건), 제주항공·진에어(3건) 등의 순이었다. 티웨이항공은 한 건도 없었다.
한편, 같은 기간 적발된 총 55건의 기내 성희롱 범죄 가운데 49건은 경찰에 인계됐다. 나머지 6건은 인계되지 않아 경찰 인계 여부를 기내에서 자의적으로 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기내 성희롱 행위의 상당수는 주로 승무원을 대상으로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항공사별로 성희롱 피해 예방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기내 성희롱 피해와 관련한 심리상담이나 스트레스 관리 등 감정노동자 지원 차원의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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