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시카고에 신개념의 매장을 오픈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주말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간애비뉴와 시카고강 교차지점에 ‘타운 광장(Town Squares)’ 개념을 강조한 차세대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브랜드 대표 매장) 문을 열었다. 또한 오픈 직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매장은 시카고 명소 트리뷴 타워 남쪽의 파이오니어 광장과 시카고 강변 산책로를 연결하는 경사진 사면에 총 2,700만 달러(약 300억 원)를 투입해 지어졌다. 특히 매장 전면이 유리로 설계돼 매장 내부에서 시카고 도시가 한 눈이 들어온다.
애플에 따르면 새로 지어진 시카고 매장은 지역주민과 관광·쇼핑객들에게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도록 구상됐다. 이에 따라 직원 250명이 고객을 맞고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로 불리는 무료 체험 교실이 연중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오픈 당일인 23일부터 방문 고객들에게 사진·음악 편집부터 코딩·앱 디자인까지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시카고 시리즈’(The Chicago Series)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애플의 소매 담당 수석부사장 앤젤라 아렌츠는 시카고 미시간애비뉴 매장에 대해 “누구나 부담 없이 애플 제품과 서비스,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장소, 애플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개념의 애플 매장을 “또 하나의 애플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일 개점 행사에는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56)이 참석했으며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직접 진행하는 팟캐스트에도 출연해 신규 매장과 애플의 새로운 지향점에 관해 설명했다.
쿡은 “미시간애비뉴 시카고강변의 애플 매장은 애플 제품 구매처를 넘어 ‘목적지’가 되도록 한 최신 개념의 첫 번째 매장”이라며 2003년 시카고 미시간애비뉴에 문을 연 기존 애플 매장도 당시 신세대를 겨냥한 첫 번째 매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은 또 다른 갈림길에 서 있다. 제품에 이뤄온 혁신을 소매 경로에도 불러오고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향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한편 애플은 현재까지 전 세계 500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한해 420억 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