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로 여는 수요일] 고양이는 민들레와 희롱할 때 잡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박찬일 作





가장 좋은 일은 여태까지 일어나지 않았는데 가장 좋은 일이 일어났다면

나는 고양이

그대는 민들레 대궁, 민들레 꽃

그대가 고양이면 내가 민들레 대궁, 민들레 꽃

고양이는 민들레를 툭툭 치고



민들레는 툭툭 맞는 민들레

고양이와 민들레가 희롱하는 것

잡것을 의식하지 않는 것

고양이가 민들레와 희롱하며 잡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여북하면 엄마 민들레가 생쥐 목소리를 냈을까? 자식들은 과년한데 중매쟁이 바람 잠잠하니 고양이 콧바람이라도 아쉬웠던 게지. 오죽 심심하면 서툰 성대모사에도 귀가 쫑긋했을까? 어리버리 수고양이가 민들레를 툭툭 친다. ‘아야 아야~’ 서너 대 얻어맞은 엄마 민들레가 ‘나 말고 꽃씨!’ 외친다. 고양이가 둥근 꽃차례에 원투펀치를 날리자 둥, 둥, 둥 꽃씨들이 떠나간다. 고양이와 민들레 사이 잡것은 없다. 잡것들은 의식하는 순간 점점 커지고 거만해져서 생각의 주인 노릇을 하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온순한 잡것이 된다. <시인 반칠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