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은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에서 온정선(양세종 분)과 박정우(김재욱 분) 두 남자의 사랑을 한꺼번에 받는 이현수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자칫 뻔할 수도 있는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 않는다. 이런 변함없는 ‘직진’ 매력에 시청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사랑의 온도’ 21, 22회에서는 이현수를 중심으로 온정선과 박정우의 삼각 로맨스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묘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온정선에게는 사랑의 감정을 박정우에게는 존경심을 표하는 등 두 남자를 대하는 이현수의 극명한 온도차가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이현수는 불붙은 삼각 로맨스에도 오로지 직진했다. 오히려 자신이 흔들릴까 불안해하는 온정선의 모습이 자꾸만 신경 쓰였다. 이에 이현수는 “대표님한테 감사한 마음 미안한 마음 둘 다 갖고 있어. 이거 사랑 아냐. 헷갈리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아”라며 확신을 주는가 하면, 무지 좋아한다고 애정 표현도 하고, 부모님에게도 소개를 시키려고 하면서 온정선을 향한 사랑을 견고히 했다.
반면 박정우에게는 ‘철벽녀’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5년 동안 이현수에게 있어 박정우는 존경하는 대표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박정우가 남자로 다가올 때면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제지하고,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수차례 선을 그었던 바 있다. 특히 박정우의 프러포즈 이후에는 “죄송해요”라며 거절의 뜻을 전했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는 온정선이라고 확실히 밝히는 등 거리를 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이현수는 두 남자에게 ‘사랑과 증오’라는 정반대의 감정이 아닌, ‘사랑과 존경’이라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기에, 이를 그려낼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했던 상황이다. 여기에 서현진의 탄탄한 내공과 섬세한 감정 표현력이 제대로 한몫하며, 극 중 이현수의 온도차가 두드러진 것. 온정선 앞에서는 사랑에 빠진 듯 달달한 눈빛과 헤벌쭉한 미소를 머금었고, 말투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러블리 그 자체였다. 하지만 박정우 앞에서는 한층 다운된 모습으로 그저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 담긴 눈빛만 있었고, 프러포즈 이후에는 조금 냉랭하게 사무적으로 대하며 그 온도차를 분명히 했다.
한편 ‘사랑의 온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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