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5년간의 연구 끝에 ‘한우 유전체 유전능력을 활용한 정밀 사양(기르기)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유전체 유전능력(육종가)은 좋은 도체 성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잠재 능력으로, 유전체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육질등급 등 경제형질이 우수한 한우를 조기에 분류할 수 있다.
농진청은 한우 참조집단 2,600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1마리당 5만 개의 유전체를 확보하고, 도축한 뒤의 성적과 비교?분석해 우수한 육질을 만들 수 있는‘육질형 유전체’4만2,000개, 고기 양을 늘릴 수 있는 ‘성장형 유전체’ 4만개를 선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우 160마리를 ‘육질 유전능력’이 높은 집단과 ‘성장 유전능력’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한 뒤 고·저 영양 사료를 먹여 시험 사육했다. 30개월령에 도축한 결과 기존 방법에 비해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육질형 선발집단이 17.5% 향상됐고, 육량 A등급 출현율은 성장형 선발집단이 5.2% 향상됐다.
유전정보를 이용해 육질형으로 분류한 경우에는 조수입 7.5% 향상으로 1마리당 62만원의 소득이, 성장형으로 분류한 경우에 조수입 3.7% 향상으로 1마리당 30만원의 소득이 증가했다.
농진청은 현재 이 기술을 특허출원 준비 중이다.
권응기 농진청 한우연구소장은“4차 산업혁명으로 축산업에서도 유전체 정보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기술 적용이 요구되는 가운데 이 기술은 국내 최초로 한우 유전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정밀사양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우리나라 연간 거세한우 도축마릿수인 35만마리를 기준으로 약 228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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