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훈(사진) 주일본 대사는 25일 “(4강 대사뿐 아니라) 어느 나라 대사이건 간에 현 대통령의 의중과 정부의 국정철학, 또 구체적인 정책을 잘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고민하는 부분을 굉장히 잘 알고 있고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구상하기도 했던 만큼 일본에 가서 이를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주 정식 부임을 앞두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처음으로 4강 대사를 모두 외교관이 아닌 캠프·정치인 출신에게 맡기자 전문성 측면에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데 대한 반박성 발언이다. 특히 최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까지 “외교관은 아무나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인사”라며 “미국처럼 국력이 뒷받침되는 강대국은 부동산업자가 대사로 나가더라도 아무 문제가 될 게 없지만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고 비판 여론에 합류한 바 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 대사를 비롯해 조윤제 주미국 대사, 노영민 주중국 대사,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등 4강 대사 전원에게 신임장을 수여하면서 같은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등으로 외교를 다변화해야 함에도 4대 국가 외교는 우리 외교의 기본일 수밖에 없다”며 “4개국이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해 4강 대사는 정부의 국정철학을 대변하고 정치적 기준도 갖춘 분들이 맡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나아가 동북아 전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4대 국가 외교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임장 수여를 위해 잠시 귀국한 노 대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중국 내부 기류와 관련해 “처음 중국에 부임했을 때 걱정이 많았지만 강행군하며 많은 정부와 학계 인사들을 만났는데 입장이 바뀐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
/민병권·정영현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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