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은 1987년 개관 이래 두 차례의 상설전시관 전시교체와 함께 매년 수차례의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컨퍼런스는 현재까지도 아물지 않은 일제강점의 피해와 고통의 역사를 어떻게 전시에 담을지 모색함으로써 기념관 전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돌아보는 흔치 않은 자리다.
광복 이후 70여년이 지난 현재, 점점 잊혀져가는 식민지기의 아픔을 어떠한 방식의 새로운 전시를 통해 후세대에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역사적 트라우마’의 개념을 소개하는 전진성 부산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평화의 소녀상, 베를린 노이에 바헤, 윤동주문학관 등 국내외 각종 기념사업 및 박물관을 통해 역사적 ‘고통’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고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위한 지혜에 대해 이야기한다.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지난 2012년 개관해 현재까지 큰 호응을 이어가고 있는 마포구 성산동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의 기획과정을 소개하며 피해자가 여전히 생존해 있는 현재진행형의 역사를 어떻게 전시로 풀어낼 것인지에 대한 답을 구체적인 사례로써 제시한다.
한 가족의 삶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통찰해 큰 호평을 받은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의 연출가인 김재엽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는 개인의 역사가 어떻게 재해석되어 공간에서 연출되지를 설명한다.
/천안=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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