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코파르멕스는 최저임금을 현재보다 19% 높은 하루당 95.24페소(약 5달러)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코파르멕스는 오는 2030년까지 최저임금을 하루 162.35~194.68페소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파르멕스는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기업인 3만6,000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다.
현재 멕시코의 최저임금은 하루당 80.04페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52센트로 미국의 시간당 최저임금 7.25달러의 7% 수준에 불과하다.
멕시코의 최저임금은 법적 하한선일 뿐 실제로는 많은 근로자가 이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지만 임금상승을 억제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노동계 아닌 기업이 앞장선 이유
“저임금이 나프타 협상 장애물 될라”
美·캐나다 공세 의식 선제대응 나서
멕시코에서 노동계가 아닌 기업인들이 앞장서 최저임금 인상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공세를 의식해서다. 이들 국가는 임금이 낮은 멕시코로 투자가 몰리면서 자국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멕시코에 임금 인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수백만 제조업 일자리를 멕시코에 빼앗겼다”며 나프타 재협상을 앞두고 멕시코의 낮은 임금구조를 비난해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달 초 멕시코를 방문해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코파르멕스 대변인은 “멕시코와 타국 간 임금 격차는 나프타의 성공적인 협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때”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과 캐나다·멕시코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나프타 재협상 기한을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3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나프타 5차 협상은 다음달 17~21일 멕시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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