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2015년 4·4분기 ‘95’를 기록한 이후 9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이처럼 지역 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기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북핵리스크, 사드 문제, 정부의 부동산 대책 시행 등이 소매유통업계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보고 있다. 특히 4·4분기는 이달 초 황금연휴와 전국적인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 그리고 원아시아페스티벌, 불꽃축제, 영화제 등 다양한 지역행사와 이벤트로 시즌 특수가 예상됨에도 경기전망지수가 반등하지 못한 것은 소비 위축에 대한 지역 유통가의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백화점(85), 대형할인마트(85), 슈퍼마켓(90), 편의점(84) 등 전 업태에서 4·4분기 전망지수가 기준치(100)을 밑돌았다. 백화점(85)은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된 대규모 프로모션인 ‘코리아세일페스타’에도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청탁금지법에 따른 고가 상품군 소비 위축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할인마트(85), 슈퍼마켓(90), 편의점(84)에서도 프로모션 효과가 비교적 미비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통업 규제 강화 우려로 인해 업황 회복이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부문별 전망도 매출액(90)과 고객수(89), 객단가(88) 등 전망지수가 기준치(100)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속적인 부진에 따른 소매유통업의 경영 여력 약화로 할인행사(98), 광고확대(98), 판촉강화(97) 등 판촉활동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3·4분기 실적지수는 지난 2015년 4·4분기 121을 기록한 이후 7분기 만에 기준치(100)을 넘어서는 103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할인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여름철 음식료품 및 주류, 바캉스 제품 수요가 많이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4·4분기에 지역소매유통업계의 가장 큰 경영 애로는 ‘수익성 하락’이 될 전망이다. 응답업체의 49.0%가 이를 가장 큰 애로로 지적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유통 관련 규제강화 13.6%, 자금 사정 악화 12.5%, 인력부족 1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4·4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 대상은 부산지역 소재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이며 응답 업체는 191개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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