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친북좌파 세력 때문에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보다 더 두려운 위기의 본질”이라며 현 정부를 겨냥했다. 한미 양국 정당과 의회의 직접 소통을 제안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CFR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올 초 탄핵 사태로 지난 9년과는 사뭇 다른 성격의 정부가 탄생했다”며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현재 한국 정부의 주류”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친북좌파들은 터무니없는 환경 문제로 국민들을 선동하며 사드 배치에 훼방을 놓고 있다”면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에 한국이 가입하도록 정부에 촉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미온적인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정부의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을 거론하며 “많은 한국 국민도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에 불안감과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데도 800만 불에 달하는 북한 지원 방안을 공공연히 밝히는 것을 보면서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양국 정당과 의회 간의 직접 소통을 제안했다. 북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한미 양국의 공조가 필요한데 현 정부 들어 손발이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 불안하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정부 간 협력이 불안하다면 양국 정당과 의회끼리 소통을 하면서 새로운 한미협력의 틀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전술핵을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며 “그럼에도 미국 전술핵이 한반도에 재배치되지 않는다면 한국 스스로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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