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건물자산관리 종합용역입찰 심사평가에서 정량평가 0점을 받은 업체를 정성평가에서 최고점을 주는 방식으로 1위에 선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기중앙회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2년 C업체는 평가 배점기준표에 정해진 설립연도·총 직원수·자본금·매출액·부채비율 등의 정량 평가에서 모두 0점을 받았지만, 용역직원복지제고 노력·프리젠테이션 평가점수 등 정성평가에서는 2위 업체와 큰 점수 차이로 최고점을 받았다. C업체는 결국 두 개의 계약에 모두 1위로 선정됐다.
입찰업체의 경영 안전성 평가의 기준이 되는 정량평가 내용이 빵점이라면 상식적으로 탈락사유가 되는 것이 옳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중기중앙회는 이를 무시하고 정성평가에서 이 업체에게 점수를 몰아줘 사실상 꼴찌를 1등으로 둔갑시켰다. 이 의원은 “C업체가 기업의 이익률은 최저 제안 업체보다 8배로 높게 내고 직원복지와 직결된 ‘인단가’는 최저 가격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성평가 1위를 했다”며 “이는 사실상 대놓고 특정 업체밀어주기를 보여준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기중앙회가 특정 업체를 사전에 결정해 놓고 형식적으로만 입찰방식을 취해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안 할 수 없다”며 “짬짜미 선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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