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서는 지난 25일 제5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 26일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신인여우상의 수상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틀 연속 3개 상의 주인공이 된 최희서는 지난 6월 개봉한 이준익 감독과의 영화 ‘박열’을 통해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
극 중 최희서는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아 수준급의 일본어 실력과 내면 연기로 캐릭터를 소화, 실제 일본인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의 실감나는 열연을 선보였다.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스크린에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을 맡아온 최희서는 2015년 이준익 감독의 ‘동주’에서 일본인 쿠미 역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준익 감독의 뮤즈로 떠오른 후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로 분하면서는 작품의 호평과 더불어 최희서의 연기력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박열’ 개봉 당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제훈은 “‘박열’을 보고나서 관객들은 최희서 연기에 관심을 많이 가질 것이다.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여배우라 당당히 말할 수 있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말처럼 ‘박열’ 개봉 이후 최희서에게는 수많은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며 ‘연기파 신예의 발견’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대종상 측과 영평상 측에서는 그의 가치를 상으로 입증했다.
시상식에서 배우가 신인상과 주연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5일 대종상 시상식에서 최희서는 여우주연상 수상 후보로 공효진, 김옥빈, 천우희, 염정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지난 8년간의 무명 설움을 씻어냈다.
최희서의 소속사 관계자는 서울경제스타에 “너무 감사한 일이다. 기대치 못했던 상을 여러 개나 받아서 영광이다”라며 “최근 영화 ‘아워 바디’도 촬영하고 있던 차라 일정이 타이트한데, 그 와중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최희서의 수상이 비로소 물꼬를 텄다. 앞으로 이어질 연말 시상식에서 그가 어떠한 성과를 얻어낼지 관심이 더해지는 순간이다.
한편 최근 최희서는 2018년 개봉 예정인 영화 ‘아워 바디’ 촬영에 한창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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