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되는 MBC ‘세상기록48’에서는 ‘혈액암 투병가수 진성이 부르는 마지막 노래’ 편이 전파를 탄다.
▲ 40여 년 만에 스타가 된 진성! 그는 누구인가
2014년도에 발표한 ‘안동역에서’로 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 진성. 각종 차트 1위에 이어 안동에 노래비까지 세워질 정도로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는데. 그런 그에게도 힘든 날들이 있었다. 어린 시절, 배고픔과 외로움을 잊기 위해 노래를 불렀던 진성. 10살 때 서울로 상경해 유랑극단을 따라다니며 키워온 가수의 꿈.
1997년 ‘임의 등불’로 데뷔했지만, 그것은 오랜 무명시절의 시작이었다. 자신의 노래가 아닌 다른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 메들리를 부르며, 새벽까지 야간업소에서 노래하는 등, 20년 동안 험난한 무명생활을 겪어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집념은 국민 애창곡 ‘안동역에서’로 빛을 보게 됐다. 가수 인생 40년 만의 일이었다. 그런데 ‘안동역에서’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소위 ‘노를 저어야’ 할 즈음 돌연 무대에서 사라진 가수 진성!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무명을 이겨낸 진성에게 또 한 번 찾아온 고비, 혈액암
‘안동역에서’로 국민 가수가 된 진성. 각종 방송과 라디오에 출연하며 눈코 뜰 새 없는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어느 날 돌연 방송이며 지방 공연을 중단하고 사라져버렸다. 한때 그의 연관검색어로 ‘사망’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수많은 추측과 억측이 오갔는데. 사람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을 때 머리가 모두 빠지고 수척해진 모습으로 화면에 얼굴을 비친 진성. 모두를 경악게 한 활동중단의 이유는 바로 ‘혈액암’이었다. 지난해 여름. 목 부위에 난 혹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게 화근. 완치가 없다는 림프종 혈액암 선고를 받고, 수술대에 올랐던 것인데.
설상가상 심장병 때문에 마취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수술을 해야만 했던 그는 지난 6개월의 항암치료 기간,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잠이 들면 이대로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날이 밝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서야 억지로 눈을 붙일 수 있었다는 가수 진성. 40년 무명의 설움을 딛고 이제 막 빛을 본 그에게 갑작스럽게 내려진 혈액암 선고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야속한 세상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그는 가수로 잊히기 전에 다시 무대에 서겠다는 다짐 하나로 힘든 시기를 버텨냈다. 그리고 드디어 다시 무대에 도전한 진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 혈액암 딛고 일어선 진성. ‘진안 아가씨’로 다시 무대에 서다
지난해 15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았던 행사, 진안 트로트페스티벌. 큰 행사인 만큼 태진아, 설운도, 장윤정, 등 쟁쟁한 트로트 가수들이 함께하는데. 무명시절 때 우러러보던 유명한 트로트 선후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무대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지만 그에게 이번 무대가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세상에 내놓자마자 혈액암 선고를 받는 바람에 세간에 잊혀버린 곡, ‘진안 아가씨’ 를 부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잊히는 것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아는 까닭일까. 그는 ‘진안 아가씨’를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데.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무대에서 내려오면 진이 빠져 그대로 잠이 들기 일쑤에 그 독하다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생전 하지 않던 가사 실수까지 하는 등 그의 컨디션은 오늘이 다르고 또 내일이 다르다는데. 과연 그는 이번 ‘진안 아가씨’ 무대로 암 환자 진성이 아닌 가수 진성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진=MBC ‘세상기록48’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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