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된 자녀가 노부모를 부양하는, ‘노노(老老) 부양가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노 부양가구는 2010년 12만 1,767가구에서 2012년 13만 5,214가구, 2014년 15만 2,759가구, 2016년 17만 9,893가구 등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 9월 기준으로는 20만 2,622가구에 달해 2010년보다 1.7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노 부양가구의 유형도 다양했다. 2017년 9월 현재 60∼70대 자녀가 80세 이상 노부모를 모시는 경우(건강보험 피부양자나 세대원)는 12만 8,411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이하 자녀가 60∼70대 부모와 80세 이상 조부모를 동시에 모시는 경우도 6만 6,051가구에 달했다. 역으로 60∼70대 노인 자녀가 80대 이상 노부모의 피부양자(세대원)로 등재된 사례도 8,160가구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만 8,831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 4만 4,533가구, 부산 1만 3,987가구, 경남 1만 2,322가구, 경북 1만 792가구 순이었다. 세종(1,157가구), 제주(2,163가구), 울산(4,321가구) 등은 상대적으로 노노부양가구가 적었다.
김 의원은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노노부양가구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본인도 부양이 필요한 노인이 80세 부모 부양의 짐까지 지우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들이 이중 부양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노노 부양가구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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