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자들이 샤워기 벤처회사에 투자한 이유는?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사람들의 기존 물 소비 방식을 파괴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네비아 샤워 시스템에 엔젤 투자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이 어느 정도의 금액을 투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비아 샤워기를 시범 사용하는 1,000명의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네비아 샤워기는 꼭지 표면에서 물줄기를 수백만 개의 매우 미세한 물방울로 변화시켜 따뜻한 안개를 뿌려주는 듯한 모양새지만 물을 그대로 받아서 샤워할 때와 비슷한 수압과 온도를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샤워기보다 최대 7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격은 무척 고가다. 네비아는 1년 품질 보증을 하면서 1대 가격을 649달러(약 73만 원)로 책정했다.
필립 윈터 네비아 창업자 겸 CEO는 네비아의 샤워기를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비교했다.
테슬라 차의 초기 구매 비용은 비싸지만, 수년간의 연료비 및 지구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그리 비싼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많은 사람이 차를 구매하면서 가격이 점차 내려가고 있는 것처럼, 네비아의 샤워기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 가격이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비아 측은 매일 10분간 샤워를 하는 뉴욕사람의 경우 이 샤워기를 사용하면 매년 125달러의 물과 가스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절약 금액은 물가가 더 비싼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177달러, 시애틀은 137달러로 늘어난다고 네비아 측은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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