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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데뷔 1주년' 더 라즈, "조금씩 더 색깔이 확고해지는 그룹 되고 싶어"

2016년 9월 첫 싱글 ‘포겟 어바웃(Forget about)’부터 가장 최근에 발표한 ‘바이 바이(Bye Bye)’까지 더 라즈(김기범, 와이닉, 싸이져)는 때로는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강조하고, 또 때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약간 가미하는 등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이는 한 팀에 프로듀서가 두 명이나 있는 더 라즈만의 구조적인 특징이 드러나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면서, 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이 팀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더 라즈가 바라보는 자신들의 색깔은 어떤 느낌일까.

/사진=유어썸머




“지금까지 냈던 곡들은 더라즈가 이런 음악을 하는 팀이라 정의하기에 애매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일렉트로닉한 감성에 알앤비나 소울이 곁들여지는 느낌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앞으로 나오는 노래들이 아직 어떻다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와이닉 형과는 실험적인 음악을 해보고, 싸이져 형과는 조금 더 대중적인 느낌의 곡들을 작업하면서 다양한 곡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요”(김기범)

“아마 보컬의 감성에 따라 앞으로 선보일 노래도 결정도리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무조건 보컬에 맞추고 있어요. 함께 작업하면서 기범이가 가진 느낌을 대중에게 표현해줘야 하는 게 저의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감성을 억지로 만들어 준다고 해서 그 감성이 그대로 나오지도 않고요. 그게 무엇이든 갖고 있는 감성이 그대로 나와야 그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생길 거라 생각해요”(와이닉)

그동안 발표했던 곡들 가운데 ‘쉼표’처럼 누군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는 곡도 있지만, 대부분 더 라즈의 음악은 ‘이별 감성’이 주를 이뤘다. “밝은 노래를 못 쓰겠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몇몇 아티스트들처럼 더 라즈 역시 밝은 감성을 끌어 올리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건 아닐까.

“우울한 상태를 조금 즐기면서 생각에 잠기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밝은 감성으로 노래 불러야 할 때 개인적으로 조금 부딪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다행히 싸이져 형의 감성이 밝아서 조금 중화가 되는 것 같아요. 물론, ‘포겟 어바웃’이나 ‘쉼표’ 같은 것도 원래 밝은 감성을 가진 노래를 제가 어둡게 만들기는 했어요. 저와 와이닉 형이 밤 감성이라면 싸이져 형은 낮 감성이에요. 그 부분에서 절충안을 찾기 위해서 계속 이야기하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김기범)

/사진=유어썸머


정신없이 음악 작업을 하다 보니 벌써 더 라즈가 탄생한지도 1년이 지났다. 당장 이 팀으로 인해 큰 수익이나 명성을 원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내가 하고 싶다는 음악을 통해서 즐겁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시작한 팀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더 라즈로 살아온 지난 1년은 ‘성장’이라는 단어로 갈무리 됐다.

“물론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지만 우리가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하면 할수록 음악적으로 욕심도 생기고요. 새롭고, 좋은 것들을 계속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정말 기분 좋아요. 최근에 아마추어 동아리 공연들을 몇 번 보러 갔는데, 나도 저렇게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거기에서 한 발짝 나아가서 프로페셔널의 길로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하기도 하더라고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예전보다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김기범)



그들의 곡을 믿고 들어주는 사람들이 차츰 차츰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더 라즈 역시 앞으로 다양한 무대와 음악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로 정준일, 백예린 등을 꼽으며, 그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모두 좋은 아티스트 분들이다 보니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오왠씨와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정준일씨의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김기범)

“저는 백예린씨와 한 번 작업해보고 싶어요. 음색도 좋고, 예전에 백예린씨의 무대를 봤는데 아티스트로서 가진 매력도 너무 많고 멋있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와이닉)

이날 인터뷰에서는 주기적으로 ‘언젠가’라는 단어가 계속 등장했다. 지난 1년이 팀을 결성하고 팀의 뼈대를 완성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비로소 더 라즈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셈이다. 뮤지션으로서 또 더 라즈의 일원으로서 가지는 그들의 목표는 무엇일까.

“조금 더 색깔이 확고해지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이건 누가 들어도 더 라즈 노래야’, ‘이건 더 라즈니까 하는 노래야’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보컬 때문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사운드에서도 그게 느껴지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김기범)

“저 스스로 더 좋은 트랙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있겠지만, 저의 1차 목표는 김기범이라는 보컬이 무대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하는 거예요. 그리고 짜임새 있고 구성이 잘 돼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라이브 무대 할 때마다 느껴요. 앞으로 더 라즈가 라이브 무대를 할 때는 예전보다 더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와이닉)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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