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7일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 등 7명의 사무실·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검사장급 이상 현직 검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해 7월 ‘넥슨 특혜 의혹’에 휩싸였던 진경준 전 검사장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압수수색을 받은 현직 검찰 관계자는 장 지검장을 비롯해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변모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등이다. 국정원에 근무했던 문모 전 국익정보국장과 고모 전 국익전략실장, 하모 전 대변인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2013년 검찰의 댓글 사건 수사 방해를 주도한 국정원 내부 ‘현안 태스크포스(TF)’ 구성원으로 장 지검장은 당시 감찰실장이었다. 변 검사와 이 부장검사는 각각 법률보좌관과 파견 검사로 일했다. 검찰은 이들 사무실·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저장자료와 각종 문서·장부·일지·휴대폰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이들이 현안 TF에서 압수수색 등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국정원 심리전단 사무실과 관련 없는 다른 장소를 마치 심리전단이 기존에 쓰던 것처럼 꾸미도록 수사 대응전략을 마련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위장 사무실’을 만들고 심리전단 직원들이 검찰 수사나 법원 재판에서 정치 댓글 활동이 없었다는 취지로 거짓 증언·진술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부장검사를 시작으로 28·29일 서 전 2차장과 장 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댓글 수사 방해 행위가 사법 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관련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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