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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기획:아이돌 오디션①] 새로운 예능 트렌드는 ‘프로듀스 101’

2017년 방송 예능계에 떠오른 가장 ‘핫’한 키워드는 바로 ‘프로듀스101’(이하 ‘프듀’)일 것이다. 이른바 ‘공전의 히트’를 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프듀’가 가요계와 방송계의 흐름을 거세게 뒤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방송계는 ‘새로운 예능 트렌드 찾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관찰 카메라 형태로 구성된 관찰 예능프로그램은 2013년 상반기부터 ‘대세’로 떠오르더니, 현재 관찰예능이 아닌 프로그램을 세는 게 더 빠를 정도로 비슷한 포맷의 예능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덧 관찰예능은 전성기를 넘어 포화에 다다른 상황이며, 비슷한 스타일의 프로그램이 범람하자 현재 방송계에서는 관찰예능을 대체할 트렌드를 찾는 과정 가운데 있다.

사진=KBS, JTBC




이 과정 중 업계의 들어온 것은 바로 화제의 신인 ‘워너원’을 탄생시킨 ‘프듀’이다. 많은 사람들은 데뷔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연습생들의 땀과 눈물에 응원을 보냈고, 이는 ‘프듀’의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연습생들을 향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지상파 채널을 긴장시킬 정도로 ‘프듀’의 인기는 뜨거웠고, 그렇게 ‘프듀’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게 된다. 그리고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들이 펼치는 오디션, 서바이벌에 합류한 프로그램이 추가 제작된다. 바로 KBS2 ‘더 유닛’과 JTBC ‘믹스나인’이 그 주인공이다.

◇ ‘프로듀스101’ 유사 프로그램 봇물…고민 없는 ‘트렌드 따라잡기’

‘프듀’와 닮은 꼴 프로그램인 ‘더 유닛’과 ‘믹스나인’의 주된 콘셉트는 ‘아이돌 재조명’이다. 멤버를 선별하는 방식 또한 동일하다. 유닛 그룹으로 활동할 남자 팀 9명과 여자 팀 9명을 뽑는 뒤, 두 팀이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더 유닛’의 경우 출연자들이 ‘한 차례 데뷔를 했지만 조명을 받지 못한’ 전현직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다면, ‘믹스나인’은 전현직아이돌은 물론이고 각 기획사 연습생들까지 출연하면서 대결을 펼친다.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듀’에 비해 ‘데뷔’라는 목표가 많이 흐려지기는 했지만, 오디션 참여자들이 시청자들이 선택한 멤버로 그룹을 이뤄 실제로 데뷔를 한다는 점 등에서 많은 부분이 ‘프듀’와 흡사하다.

첫 방송을 앞두고 출연진을 소개하는 콘텐츠 영상마저 흡사하다. 심지어 30초 남짓 동안 각 출연진들의 매력발산을 담은 ‘믹스나인’의 영상콘텐츠에서 ‘프듀’의 자기PR 영상을 떠올린 사람이 한 둘은 아닐 것이다.

사진=KBS, JTBC


‘더 유닛’도 ‘믹스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믹스나인’이 ‘프듀’의 자기PR 영상을 떠올리게 했다면, 출연진들의 단체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더 유닛’은 ‘프듀’의 ‘픽미’나 ‘나야나’ 무대 영상을 떠올리게 만든다. 삼각형으로 만들어진 무대라든지, 센터를 세워놓은 점 또한 ‘프듀’가 공개한 영상기법과 흡사하다.

이 같은 유사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더유닛’의 한경천 CP는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 완벽히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방송사는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는 사명이 있다”며 “깊숙이 들여다보시면 형식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 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믹스나인’ 또한 ‘더 유닛’의 대답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믹스나인’의 경우 한동철 PD가 Mnet에서 YG로 이적하기 전 ‘프듀’를 만들었던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유사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에 대한 해명이 붙었다. “예전에 오디션 붐일 때처럼 유행하던 포맷이라 방송사에서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한 PD는 “‘믹스나인’의 포맷은 ‘프듀’을 기획하기 전부터 스토리텔링을 해왔던 프로그램이다. (Mnet 시절) 시즌1은 여자, 시즌2는 남자를 한 다음, 시즌3로 혼성을 준비하려고 했었다. 회사를 이적하면서 YG에서 만들고 JTBC에서 방송을 하게 됐지만, 미리 기획했던 바”라고 전했다.

◇인기만 있으면 ‘우후죽순’…줄어드는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



사진=CJ E&M


사실 방송사의 ‘고민 없는 트렌드 따라잡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net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시작된 오디션 열풍은 지상파로까지 번지면서 유사 프로그램들이 제작돼 쏟아져 나온 바 있다.

그렇다면 어느새 트렌드가 돼 버린 ‘프듀’. 과연 ‘프듀’의 성공방식을 따라하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이에 대한 대답은 ‘노’(NO)에 가깝다. 이미 Mnet ‘소년24’와 ‘아이돌 학교’의 성적이 증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소년24’와 ‘아이돌 학교’의 경우 ‘프듀’의 영광이 사라지기 전 선보인 프로그램들이지만, 정작 저마다 다른 논란들과 더불어 아쉬운 성적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주제곡은 물론이고 출연자들의 미션곡들 마저 온라인 음원 순위권에 올렸던 ‘프듀’와 달리 ‘소년24’와 ‘아이돌 학교’의 경우 오리지널 음원들 모두 차트인에 들지도 못한 채 끝났던 것이다. 화제성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시청자들은 ‘프듀’와 같은 아이돌 오디션 형식에 피곤을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대단했던 ‘프듀’도 시즌1에서 시즌2로 넘어가는 동안 시청자들에게 1년이라는 잠깐의 휴식시간을 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즌1때와 다르다. ‘프듀’ 시즌2가 끝나자마자 비슷한 콘셉트의 ‘아이돌 학교’가 선을 보이더니 또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믹스나인’과 ‘더 유닛’이 동시의 출격하게 된 것이다. 즉 ‘프듀’는 끝이 났지만,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릴레이를 하듯이 쉬지 않고 제작되고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다지만, 모든 것은 과유불급이다.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제작되니, 처음에 주었던 신선함은 사라졌고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돌릴 수 있는 채널 권한은 사라진 상황이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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