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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이란성 쌍둥이' 같은 '더유닛'-'믹스나인', 무엇이 같고 다를까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화제와 논란을 몰고 다녔던 프로그램 KBS 2TV ‘더 유닛’과 JTBC ‘믹스나인’이 드디어 오늘(28일)부터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나선다. ‘더 유닛’이 28일 오후 9시 15분에 첫 방송된 바로 다음날 오후 4시 50분에 ‘믹스나인’ 역시 전파를 탄다.

‘더 유닛’(위) -‘믹스나인’ 제작진/사진=서경스타DB




앞서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는 프로그램의 성공은 물론 프로그램으로부터 파생된 ‘괴물신인’ 워너원, JBJ, 뉴이스트 W, 사무엘, 정세운, MXM 등이 연이어 출격을 알리며 ‘프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방송이 끝난 지 다섯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프듀’에 대한 잔상이나 파급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유닛’과 ‘믹스나인’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장은 어쩐지 성공한 프로그램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아류작’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정확한 판단은 방송이 나간 이후에 해야 할 일이겠지만.

공교롭게도 비슷한 취지의 두 프로그램은 첫 방송일자까지 하루 차이로 편성됐다. 비교적 ‘윈윈(WIN WIN)’ 혹은 ‘공생’은 힘들어 보이는 대진표다. 마치 ‘이란성 쌍둥이’라도 되는 것처럼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는 두 프로그램. 과연 얼마나 똑같고 얼마나 다를까. 그리고 시청자의 선택은 어느 프로그램에 손을 들어주게 될까.

/사진=JTBC


# 오디션 프로그램, 9명의 멤버

두 프로그램이 비교선상에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프듀’ 이후 등장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자 험난한 가요계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프로그램 취지에 있다.

특히, ‘프듀’에서 데뷔 6년차 뉴이스트라는 그룹이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 프로그램에 출연을 했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기사회생하는 모습은 ‘더 유닛’과 ‘믹스나인’의 지향점이 되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을 통해 가요계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그룹을 탄생시키겠다는 각오다. 한 마디로, 두 프로그램의 방향성은 뉴이스트와 워너원의 중간 그 어디쯤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지난 25일 개최된 ‘더 유닛’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한경천 CP는 “이전에도 비슷한 그로그램이 있었고, ‘믹스나인’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며 “방송사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야한다는 사명이 있다. 매우 독창적인 것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다 넓은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두 프로그램의 유사성은 대결을 통해 선발되는 멤버 수에서도 드러난다. 두 프로그램 모두 남자 9명, 여자 9명으로 구성된 데뷔그룹을 선정하고 대결을 통해 데뷔를 결정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데뷔 멤버를 가리는 과정 역시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자 투표의 힘을 빌릴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9명’이라는 숫자를 선택한 두 프로그램. 이에 대한 지적에 대해 지난 27일 진행된 ‘믹스나인’ 제작발표회에서 한동철PD는 “내가 그 프로그램을 알아야 어떤 점이 다른지 말할 수 있을텐데 ‘더 유닛’을 잘 몰라서 차별점을 말하기가 어렵다”며 “데뷔하는 숫자가 똑같은데, 어떻게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신기한 일이다”라고 전혀 의도된 바가 없음을 밝혔다.



/사진=KBS


# 프로그램의 주체, 공영방송&물량 VS YG&기획력

두 프로그램이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프로그램의 주체가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 ‘더 유닛’이 KBS라는 공영방송이 주체가 된 프로그램이라면, ‘믹스나인’은 방송사보다는 한동철과 YG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동철PD는 Mnet 재직 당시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슈퍼스타K’ 등의 연출을 맡은 스타PD로서 오디션 프로그램 연출에 있어서는 많은 노하우와 감각을 가졌다 볼 수 있다. 여기에 YG라는 대형기획사가 주도한 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YG 양현석 역시 YG 신인 그룹을 뽑는 ‘윈(WIN)’과 SBS ‘K팝스타’를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더 유닛’은 그야말로 KBS가 사활을 걸고 내 놨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KBS 예능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와 인력이 투입된 ‘더 유닛’은 무대 세트 제작비만 9억3000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뮤직뱅크’를 통해 먼저 공개되었던 ‘더 유닛’ 참가자들의 단체 무대 속 세트, 조명 등만 봐도 KBS가 이 프로그램을 얼마나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지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전에 방송됐던 KBS 오디션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KBS가 하면 촌스럽다’라는 지적도 있었던 만큼, ‘더 유닛’에서는 물량 공세로 이러한 지적들을 상쇄시키려하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이다.

또한, KBS라는 지상파 방송의 이점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요즘 케이블과 종편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 등에 밀려 지상파 방송사가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무시할 수 없는 힘과 접근성을 가진 것이 바로 지상파다.

특히, 지상파 3사 가운데서도 가장 폭넓은 시청 연령대를 보유하고 있는 KBS가 제작에 나서는 아이돌이라는 점은 프로그램이 성공했다는 가정 하에 ‘프듀’ 보다도 더 정확한 의미의 ‘국민 아이돌’ 탄생과 함께 그 이상의 파급력을 기대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과정이 어찌되었든 드디어 프로그램과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한 가수들과 연습생들의 도전이 시작됐다. 부디 누군가의 간절함이 또 다시 상처받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공정한 대결이 치러지길 빌어본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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