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에서 흙수저 엘리트 검사 한준희로 분해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지훈이 원수를 향한 분노와 따뜻한 손길에 울컥한 인물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소화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어제(28일) 방송 된 47, 48회에서 한준희(김지훈 분)는 동생 장돌목(지현우 분)의 친 어머니인 민정혜(신은정 분)가 홍신애(최수란 분)에게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했다. 또 다시 자신의 가족들을 헤치려는 상황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
더불어 약혼녀 윤화영(임주은 분)까지 어머니의 납치 사건에 가담한 것을 알고 증오감에 가득 찼지만 차마 겉으로는 표출하지 못했다. 임주은을 향한 김지훈의 단호한 눈빛과 냉랭한 말투는 분노와 혼란, 증오 등 한준희의 복잡한 심경을 담아냈다. 복수의 끝을 향할수록 끓어오르는 화를 시리도록 차갑게 표현한 것.
이후 친어머니를 찾은 동생을 보며 준희는 자신의 일인 것처럼 더 기뻐했지만 마음 속 한 켠에 있는 어머니 생각에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이는 돌목도 같은 생각이었고, “우리 어머니가 더 보고 싶어져 형”이라는 돌목의 말에 준희는 그동안 속으로 삼켜온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에 울컥해 보는 이들을 아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준희는 친엄마처럼 따뜻하게 다가오는 민정혜의 손길에 그간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던 슬픔을 거두고 편안한 웃음을 지어 안방극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준희씨한테 어머니 자리 채워주고 싶어요”라는 민정혜의 진심이 담긴 말에 흘리는 눈물은 애잔함을 자아냈다.
그동안 한준희는 윤중태(최종환 분)를 향한 복수를 하면서 받는 모든 고통을 혼자 감당하고 싶지만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지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고 이는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 그가 흘리는 눈물은 더욱 서럽고 무거운 눈물이었고, 김지훈의 섬세한 감정 표현은 한준희의 심정을 대변했다.
김지훈은 유년시절부터 고통의 연속이었던 한준희가 복수를 하면서 치미는 분노와 고통, 이 모든 것을 감수해야 하는 힘겨움 등을 그려내며 극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이제 복수의 최후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김지훈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종영까지 단 2회의 방송만을 앞둔 MBC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은 토, 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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