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차웅(33·사진)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열린 제10회 토스카니니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없는 2위를 수상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지휘자 중 한 명인 아르투로 토스카니니(1867~1957)를 기리기 위해 1985년 닻을 올린 이 대회는 브장송 콩쿠르, 말러 콩쿠르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지휘 경연대회로 손꼽힌다.
사이먼 래틀의 뒤를 이어 베를린 필하모닉 차기 음악감독으로 낙점된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 역시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차웅은 결선 무대에서 필하모니카 토스카니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를 연주했다. 올해 콩쿠르에는 34개국 총 159명이 참가했으며 결선 무대에 진출한 것은 차웅을 포함, 총 4명이었다. 그는 수상 후 “겸손함을 잃지 않고 음악에만 집중하는 지휘자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차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에서 정치용을 사사했으며 현재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지휘 전공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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