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을 주도한 국군사이버사령부(이하 사이버사)가 청와대로 보고한 비밀문서들이 무더기로 추가 발견됐다. 보고서에는 정치인과 연예인들에 대한 동향 자료와 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등에 대한 사이버 댓글 대응 내용이 포함돼 있어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사 댓글 공작 의혹을 조사하는 국방부 ‘사이버 댓글 조사’ 태스크포스(TF)는 29일 2차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사이버사 KJCCS(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에 대한 추가 복원 작업을 진행해 사이버사 530단(530 심리전단)에서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 701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TF는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보고서는 사이버 동향 보고서, 사이버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 등으로 2010년 7월 1일∼12월 23일 사이버사 530단에서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경호상황실로 KJCCS를 통해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향 보고서에는 일부 정치인, 연예인 등에 대한 동향이 기재돼 있었고, 사이버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 등에는 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전작권 환수 연기 비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홍보,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지지, 김관진 장관 후보자 지지 여론 조성 등에 대한 사이버 댓글 대응 내용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TF는 지난 1일 1차 중간조사 발표에서 사이버사 KJCCS를 복원해 2011년 1월 8일∼2012년 11월 15일 530단이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 462건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문서는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문서와는 달리 대부분 연예인 동향 등을 포함한 사이버 동향 보고서로,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서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TF는 “사이버사가 ‘포인트뉴스’라는 이름의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포인트뉴스가 게시한 뉴스는 7,500여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정보원은 ‘포인트뉴스’ 운영 예산을 지원했다. TF는 “사이버사가 2012년 5월 14일∼2014년 4월 25일 포인트뉴스를 운영했고 해당 매체 운영 예산은 국정원 승인하에 군사정보활동비에서 충당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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