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만원대 중고거래 사기범, 붙잡고 보니 '10대'

대포폰·대포통장까지 이용하다 덜미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해 총 9,000만원대 중고물품 거래 사기를 저지른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16살 A군을 사기 혐의로 2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은 이전에도 같은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카페에서 세탁기, 가정용 발전기, 유모차, 콘서트 티켓, 골프채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고 속여 100여 명으로부터 9,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피해자들에게 “돈을 먼저 입금해 주면 해당 물품을 보내주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돈을 받으면 연락을 끊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A군은 부산, 창원, 대구, 대전, 서울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PC방이나 모텔 컴퓨터를 이용해 판매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물품 사진은 인터넷에서 구해 사용했다.

A군은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20∼30개의 대포폰을 이용해 피해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돈도 20여 개의 대포계좌로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폰과 대포계좌를 사용하더라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릴 순 없다”면서 “인터넷 물품 거래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신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