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소공동의 대한제국 시대 제단인 환구단에는 사진의 ‘석고(石鼓)’ 3개 있다. 석고는 즉 돌로 만든 북이다. 환구단이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장소임을 상징하기 위해 제사 때 사용하는 악기의 하나로 이 돌북을 만든 것이다. 전체 모양은 둥글고 몸통에는 용무늬가 조각돼 있다. 용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정교하다. 이 석고가 만들어진 것은 1902년으로 당시에도 우리의 문화적 재능이 전혀 쇠퇴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해는 고종의 즉위 40주년으로 이를 기념하는 역할도 했다. 일부에서 ‘구한말’로 부르는 대한제국 시기가 결코 암흑시대가 아니었음을 반증하기도 한다. 덧붙여 환구단은 1897년 대한제국이 선포되고 고종이 황제에 즉위한 후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해 조성됐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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