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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못남의 백종원 따라잡기] <1>김치찌개

조선중기부터 시작된 국민대표찌개

돼지고기·참치·스팸 등 재료 다양화

항암효과 탁월…다이어트에도 최고





제 나이 43살. 이 나이 먹도록 요리의 ‘요’자도 모르던 간 큰 남자입니다. 아내의 폭풍 잔소리에도 ‘요섹남’ 열풍이 불었을 때도 요리할 생각이 전혀 없던 저는 다시 태어나기로 마음먹었죠.

이참에 저도 요리하는 다정한 남편, 아빠로 사랑을 듬뿍 받아보려고 합니다. 아, 저 애정결핍의 남자는 절대 아닙니다. 쿨럭!

대망의 첫 메뉴는 바로 국민찌개 ‘김치찌개’ 입니다.

제 집사람은 보쌈을 추천했지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서 누가 해도 중간 이상은 할 수 있는 김치찌개를 선택했습니다. 하하

자, 그럼 재료를 한번 볼까요

두부, 김치 등 김치찌개 재료들.


두부, 양파, 엄마표 김치에 참치까지 가지런히 모아봅니다. 스팸은 제 딸이 좋아해서 추가했습니다.

보통 김치찌개 하면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떠올리지만 제가 참치김치찌개를 더 좋아해서 참치를 선택했죠. 집사람은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매우 좋아하는 데요 그냥 집에 있는 참치로 하자고 둘러댔지요. 게다가 참치는 고단백이면서 저지방, 저칼로리 어종으로 몸에도 아주 좋답니다. 왠지 변명처럼 들리는군요 씨익.

tvN ‘집밥 백선생’에서 김치찌개 맛있게 끓이는 비법을 설명하는 백종원.


백종원의 김치찌개는 돼지고기를 물에 넣고 끓인 뒤 김치를 넣는 건데요. 돼지고기의 기름과 김치의 조화가 맛의 포인트라고 합니다. 쌀뜨물로 끓이면 더 맛있다고 하네요. 모든 찌개나 탕을 쌀뜨물로 하면 국물이 더 구수하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영양소도 풍부하고요. 저희 어머니는 식물이 더 잘 자란다면서 화분에 물 대신 쌀뜨물로 주기도 합니다. 화분 갖고 계신 분들 참고하세요.

냄비에 김치와 참치캔의 기름을 넣고 골고루 볶는다.




저는 김치와 참치캔의 기름으로 먼저 볶은 뒤 물을 넣고 끓입니다. 양파를 넣어주면 참치기름의 비릿한 맛을 잡아주는 동시에 국물을 더 시원하게 해줍니다. 집사람이 ‘꿀팁’ 이라며 옆에서 알려주네요. 제가 요리하는 게 불안한가봐요.

마지막에 두부와 스팸을 넣고 팔팔 끓인다.


마지막에 두부와 스팸을 넣고 살짝 더 끓여주면 끝입니다.

김치찌개는 보통 조선 중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통설로 전해집니다. 지금 형태의 김치가 만들어진 게 고추가 유입된 조선 중기라고 해서 그때부터 시작되었을 거라고 하네요. 먹다 남은 김치를 처리할 때나 시어진 김치를 활용하는 방법에서 탄생되었답니다. 옛날엔 소고기나 멸치, 깍두기도 넣었다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김치는 영양가도 만점이죠.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성인병 예방에도 최고입니다. 또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 김치의 재료들이 다이어트에도 매우 좋다고 하네요. 미국의 건강 전문 월간잡지 ‘헬스(Health Magazine)’는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김치찌개는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게 제일 맛있죠.

요리하는 집사람은 그냥 남이 해준 음식은 다 맛있다네요.하하

문득 허영만씨의 만화 ‘식객’(영화로도 만들어졌죠)에서 본 글귀가 떠오르네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이다”

/글·사진=최성규기자 loopang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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