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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마녀의 법정’ 性범죄 얘기에 윤현민이 ‘눈물’ 보인 이유

‘마녀의 법정’ 정려원, 윤현민, 전광렬, 김여진이 장르물로써 혼신을 쏟고 있는 촬영장 풍경을 밝혔다.

/사진=KBS




/사진=KBS


30일 경기도 화성시 J&C드라마캠프스튜디오 대법정세트장에서는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 촬영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영균PD, 배우 정려원, 윤현민, 전광렬, 김여진이 참석했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 분)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마녀의 법정’은 직장 내 성희롱, 온라인 동영상 유출 성범죄, 아동 성범죄 등 주변에서 벌어지는 각종 성범죄를 현실적으로 담아 시청자들을 몰입케 하고 있다. 여기에 정려원의 돌직구 캐릭터가 사회적 공분을 대변하면서 사이다를 유발, 윤현민, 전광렬, 김여진과 기타 조연 등의 열연이 호평을 이끌어내는 중.

이러한 이유로 드라마는 지난 17일, 4회 만에 시청률 1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수치를 돌파했다. 동시간대 SBS ‘사랑의 온도’, MBC ‘20세기 소년소녀’를 제치고 월화극 가운데도 1위를 지켜내고 있다.

이날 김영균PD는 “요즘은 좋은 대본과 좋은 연기자들의 활약이 중요한 것 같다. 주연들과 여아부 식구들이 제 몫을 잘 해주고 계신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드라마에 호응이 따르는 점에 소감을 전했다.

‘마녀의 법정’에서는 주연들의 명연기와 더불어 1회성 조연들의 활약도 극을 몰입케 만들고 있다. 조연들의 캐스팅 과정으로는 “현장에서는 백상훈PD가 많이 캐스팅을 하고 있다. 저희의 캐스팅 기준으로는 너무 낯이 익지 않으면서 실감나게 연기할 분들이었다. 피해자와 가해자에 이입해서 연기할 수 있는 분들, 그것을 원칙으로 삼았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김영균PD는 “이듬이의 전사, 여아부 사람들의 새로운 관계, 악과 맞서는 과정이 앞으로 그려질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강조하며 “과분한 애정을 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열심히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많이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

/사진=KBS


극 중 정려원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앞 뒤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자칭 타칭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 역을 맡았다. 이날 정려원은 “검사 출신들은 분명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을 거다.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키우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여자 분들도 강한 내면을 가지고 계실 거다. 부딪힐수록 단단해 질 것이다. 그런 여성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이상적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이기도 해서 좋았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를 연기하는 것이 리스크일텐데 몸을 던져서 연기해 주신다. 매주 다른 분들을 만나다 보면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시는지가 느껴진다. 그 분들은 칼을 갈고 연기하셔서 저희가 좋은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다”라고 조연들의 활약에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최근의 뽀뽀 장면에 대한 에피소드로는 “우리도 갑작스럽게 하는 느낌이어서 시청자들도 튀게 보시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가 수위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기준이 없었다. 그냥 이듬이가 김칫국 마신 걸로 그려보자고 했다”며 “그것도 반응이 참 좋았다. 대부분 술 먹고 모른 척 하는 게 남자들이 많이 그랬다면 여기서는 여자가 뻔뻔하게 그렇게 한다. 저희도 촬영하면서 재미있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윤현민은 “나도 입맞춤을 당했을 때 당혹스러웠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듬이 답게 나와서 만족할만한 신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정려원은 절친 한예슬이 주연을 맡은 동시간대 드라마 MBC ‘20세기 소년소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이에 대해서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예슬이가 기도를 해줬다.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모습에서 굉장히 뭉클했다. 아직 여행 얘기는 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가 끝나면 좋은 데 다녀오면서 힐링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윤현민은 정신과 전문의였으나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고 법복을 선택한 초임 검사 여진욱으로 분했다. 윤현민은 “타방송에서는 로코물들을 하고 있어서 우리 드라마를 지켜봐주실까 싶었다. 이렇게 호응해주실 줄 생각하지 못했다. 봐주시는 분들께서 저희가 다루는 사건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뉴스에서 일어나는 비일비재한 사건들이기 때문에 검사들을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시청률이 높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이듬과 여진욱 사이의 러브라인의 자연스러움을 위해서는 “선의를 위해 뛰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둘이 알콩달콩했을 때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 필요할까 걱정도 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정려원은 “저희 드라마는 ‘기승전연애’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다. 어렵고 무거운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께서 몰입해주시고 기쁜 마음을 공유해주시는 것 같다. 의지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윤현민은 드라마 돌입에 앞서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적인 이미지에 노출돼 고충이 있지 않은지 묻자 “‘나 혼자 산다’에서는 실제 자연스러운 나를 보여주려 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연구하고 노력했던 부분들 때문에 그런 부분(코믹한 부분)이 잊히는 것 같아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현민은 “이듬과 진욱이 사건을 진행시키면서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는 케미가 있었다. 앞으로는 서로의 어머니들이 상처로 얽혀 있어서 멀어지는 과정도 나타나겠다. 그런 부분을 진욱이스럽게 이겨내고 어떻게 이듬이를 보듬어줄지 기대해 달다”라고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또한 “뉴스나 매체를 통해 성범죄를 접했을 때 추악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대본을 보고 많이 떨렸다. 연기를 하기 전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러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일도 있어서 감정을 다시 가라앉히고 스토리를 진행하기도 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저희 작품의 방향성이라 생각했다. 진지하게 다가가려 했다. 방송을 보면서 당사자들이 다시 상처를 받을까 힘겹기도 했다”며 울먹였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마녀의 법정’ 출연진은 시청률 7% 돌파시 프리허그를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현민은 “좀 더 의미 있는 공약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려원은 “15% 돌파할 경우 실제 성범죄 담당 검사님들께 밥차 선물을 하고 싶다. 그 분들께 위안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KBS


희대의 공안형사 출신 정치 변호사 조갑수 역을 맡은 전광렬은 “일드, 미드를 보면서 시청자들의 안목은 높아졌다. 하지만 지금 한국드라마는 작품의 다양성이 침잠되는 느낌이 있었다.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뀌었으면 좋겠다. 로맨틱코미디도 좋은데, 시대가 빨리 변하는 만큼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서 드라마 시장이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는 “드라마의 스펙트럼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같다. 배우는 멋진 향기를 가지며 숙성하는데 그걸 표현할 곳이 없다. 내가 가진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저기에 캐스팅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드라마 시장의 발전을 촉구했다.

전광렬은 자신의 강렬한 캐릭터에 대해 “나는 이 역할이 사실 힘들다. 표준말과 사투리를 동시에 써야 하고 이중적인 성격을 연기하기 때문이다. 밥도 잘 안 넘어간다”라며 “캐릭터를 만드는 희열감 때문에 배우를 하는 것 같다”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아부의 부장검사 민지숙으로 분한 김여진은 “나 혼자 힘으로 악을 처단하는 게 쉽지는 않다. 나쁜 사람들을 계속 잡을 것이다. 그 속에서 상처도 많이 받을 것이다. 반드시 잡겠다”라고 앞으로의 전개를 언급했다.

한편 ‘마녀의 법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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